조류관찰세트

Ⅰ. 흔들말속(Oscillatoria)

뜨거운 온천물을 포함하여 여러 민물에서 발견된다. 가지를 내지 않는 실 모양의 조류로 단독으로 또는 매트처럼 뒤엉켜 자란다. 흔들말이라는 이름은 사상체의 율동적인 진동과 운동에서 유래하는데, 이 운동은 점액질을 분비하여 균사를 배출방향으로부터 멀리 밀어내기 위한 것 같다. 생식은 오목한 죽은 세포인 분리 원판에 의해 연쇄체(連鎖體)의 절이 나뉘는 분절증식에 의한다. 생식이 일어날 때는 점액질 껍질이 매우 얇다.

Ⅱ. 클라미도모나스속(Chlamydomonas)

식물학에서는 녹조류의 볼복스목(─目 Volvocales)에 속하는 것으로 보나 동물학에서는 원생동물문(原生動物門 Protozoa)의 식물과 비슷한 볼복스목(Volvocida)에 속하는 것이라 하여 논쟁이 되고 있다. 클라미도모나스속은 진화학상 중요한 원시 생물체로 간주되고 있다. 이들의 세포는 구형(球形)의 셀룰로오스 막(theca)과 안점(眼點), 그리고 색소가 든 컵 모양의 엽록체를 가진다. 광합성을 하기는 하지만 세포 표면을 통해 영양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유주자를 통해 무성생식을 하고 배우자를 형성하여 유성생식을 한다. 호르몬과 비슷한 조절 작용을 하는 물질들(테르몬, 가몬)이 발달함에 따라 운동성, 성적 특성, 그리고 접합 등도 나타난다. 클라미도모나스속은 토양이나 담수 못, 거름에 오염된 시궁창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들 때문에 물이 녹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클라미도모나 스 니발리스(C. nivalis)라는 종(種)은 헤마토크롬(hematochrome)이라는 붉은색 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녹는 눈[雪]을 붉게 만든다.

Ⅲ. 클로렐라속(Chlorella)

엽록체를 가진 컵 모양의 구형이며 단독 또는 군체를 이루어 자란다. 광합성 연구나 대량배양실험에 이용되기도 하며 흘러나오는 오수(汚水)를 정화하는 데도 쓰인다. 클로렐라는 빨리 증식되고 단백질과 비타민 B군(리마콩 맛이 나는 1Ts의 말린 클로렐라 가루에는 약 28g의 스테이크만큼의 영양가가 들어 있음)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구나 다른 우주에 사는 사람의 식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클로렐라 양식장은 미국·일본·네덜란드·독일·이스라엘 등에 세워져 사람에게 음식·물·산소를 공급해준다. 오수를 정화하는 것에 대한 클로렐라의 효능은 세균 성장을 저해하는 클로렐린(chlorellin) 합성여부에 달려 있다. 번식은 비운동성의 자생포자(自生胞子)에 의해 무성생식으로 이루어지며, 몇몇 녹색기생조류는 하등동물과 공생한다.

Ⅳ. 해캄속(Spirogyra)

민물에서 발견되며 대개는 자유롭게 떠다닌다. 미끄럽고 가지가 없는 사상체는 1개 이상의 아름다운 나선형 엽록체를 가지는 원기둥형의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영어 이름이 유래한다. 핵은 가느다란 세포질 사상체로 연결되어 중심 액포에 떠 있다. 영양생식은 사상체의 분절증식(分切增殖)에 의해 일어난다. 접합에 의한 유성생식은 나란히 위치한 2개의 사상체 세포 사이에서 접합관이 발달하여 결합되어 이루어진다. 드물게는 같은 사상체 세포들의 끝과 끝이 맞닿아 결합하는데, 한쪽 세포의 내용물이 다른 쪽 세포로 들어가서 두 세포의 내용물이 융합된다. 융합된 세포인 접합자는 두꺼운 세포벽으로 둘러싸여 영양적 사상체가 죽는 겨울 동안 살아남는다. 화창한 봄이나 가을날, 해캄 덩어리가 시냇물과 연못의 수면 근처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광합성으로 방출된 산소 기포로 인해 떠오르는 것으로 밤에 광합성양이 감소하면 가라앉는다.

Ⅴ. 바우케리아속(Vaucheria)

이 속의 특징으로는 저장양분이 기름이며, 원통처럼 생긴 다핵체(多核體)가 생식기관이나 상처가 난 부위와 연결될 때를 빼고는 세포 사이에 격막(隔膜)이 없는 것이다.

바우케리아속의 무성생식은 운동성이 있는 유주자(遊走子)와 운동성이 없는 부동포자(不動胞子)에 의해 일어나며, 유성생식도 일어난다. 공처럼 생긴 암생식기관, 즉 장란기(藏卵器)와 가늘고 고리 모양인 수생식기관, 즉 장정기(藏精器)는 서로 가까이 있는 가지에서 만들어진다. 운동성이 없는 알과 2개의 편모를 가진 정자가 수정하여 만들어진 수정란은 수주일 동안의 휴면기를 거쳐 싹을 내고 새로운 식물체로 자란다. 대부분의 종들은 민물이나 땅 위에서 살지만, 몇몇 종들은 바닷물에 살며 얼음에서 사는 것도 있다.

Ⅵ. 규조류(Diatoms)

단세포이거나 군체로 생활한다. 규산질로 된 껍질은 약상자 뚜껑처럼 위 껍질과 아래껍질로 되어 있으며 무늬가 복잡하고 정교해 현미경의 해상력 시험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규조류는 뛰어난 대칭성과 아름다운 무늬를 지니고 있어 '바다의 보석'이라고 부르고 있다. 주로 세포분열로 생식하는데, 먼저 서로 겹쳐져 있던 위 껍질과 아래껍질이 서로 떨어진 다음 각각 작고 새로운 껍질 반쪽만을 만든다. 껍질은 생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분열이 계속되면 개체의 크기가 점점 작아져 수개월이 지나면 처음 크기의 60%가 된다. 이렇게 작아진 개체는 세포분열 대신 정기적으로 포자를 만들어 새로운 개체로 자라 본래 크기로 돌아간다. 보통 대칭성과 모양에 따라 2목(目)으로 나뉜다. 즉 운동성이 없으며 모양이 둥글고 방사상무늬가 있는 중심규조목(中心硅藻目 Centrales)과 활주(滑走) 운동을 하고 우상(羽狀)무늬가 있는 우상규조목(羽狀硅藻目 Pennales)으로 나뉜다. 양분은 기름방울 형태로 저장하고 엽록소와 카로티노이드는 황갈색 색소인 푸코크산틴에 가려 있다. 가장 중요하고 풍부한 바다생물 중 하나로 많은 동물의 먹이가 된다.

규조토(硅藻土)는 죽은 규조류가 쌓여서 된 퇴적물로, 필터·절연재·연마제·안료·니스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Ⅶ. 홍조류(Polysiphonia)

홍색식물이라고도 한다. 2강 8목에 약 5,000종이 알려져 있다. 대부분이 바다에 살며 적색 또는 적자색을 띠고, 엽록소 a와 d(일부) 외에 피코빌린계 색소로서 피코시아닌과 피코에리드린을 함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나는 해조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과 제주에 분포하는데, 담수조류에 속하는 종류도 있다. 대부분이 다세포체이고, 현미경적인 크기인 것부터 1∼2 m에 이르는 큰 개체도 있다. 광합성에 의해서 홍조녹말(floridean starch) 등의 다당류를 생성한다. 세포벽에는 셀룰로오스 외에 갈락토오스가 칼슘과 황산에스테르를 형성하고 있는 홍조 점액질(floridean mucilage)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한 우뭇가사리에서는 이 점액물질이 한천(寒天)이고, 진두발 등에서는 카라기난(carrageenan)이다.

홍조식물은 무성생식으로 사분포자 ·단포자 ·이분포자 등을 형성하는데, 이들은 복상인 포자체에서 감수분열로 형성되며, 특히 사분포자는 종류에 따라서 고리 모양 ·십자형(十字形) ·삼각뿔형으로 갈라진다. 한편, 유성생식은 단상인 배우체가 정자와 조과기(造果器)를 각각 형성하고 이들의 수정 결과 만들어지는 과포자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수정으로부터 과포자를 형성하는 과정은 홍조식물의 분류군에 따라서 다른 독특한 형태를 가지기 때문에 이를 분류군의 주요 식별형질의 하나로 삼는다.

홍조식물의 생활사는 배우체와 배우체에 내생하는 과포자체 및 배우체와 외형이 같은 4분포자체의 3세대가 교대로 반복되는 폴리시포니아(Polysiphonia)형 세대교번과, 배우체와 배우체에 내생하는 과포자체 및 배우체보다 작고 체제가 단순한 4분포자체의 3세대가 교대로 반복되는 아스파라곱시스(Asparagopsis)형을 기본으로 한다. 이와 같은 세대교번은 또한 분류군에 따라서 약간씩 변형된 특이한 모습을 가지는 것도 밝혀지고 있어서 분류군에 대한 또 다른 식별형질로 이용된다.

홍조식물은 생식방식에 따라 다음 2강(綱)으로 분류한다. ⑴ 원시홍조강(原始紅藻綱:Bangiophyceae):수정란이 직접 분열하여 과포자를 만든다. 과포자는 발아하여 조개껍데기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실 모양의 포자체로 된다. 마디털목(Goniotrichales:마디털 등) ·보라털목(Bangiales:개불꽃 ·보라털 ·김 ·둥근돌김 등) 등이 있다. ⑵ 진정홍조강(眞正紅藻綱:Florideophyceae):수정난은 조포사(造胞絲)라고 하는 분지한 세포사(細胞絲)를 내어 과포자를 만든다. 국수나물목(Nemaliales:국수나물 ·갈라가라 ·바라아스파라가스 등) ·우뭇가사리목(Gelidiales:새발 ·우뭇가사리 ·개우무 등) ·지누아리목(Cryptonemiales:바다표고 ·혹돌잎 ·게발 ·산호말 ·풀가사리 ·지누아리 ·까막살 ·도박 등) ·돌가사리목(Gigartinales:네마스토마 ·갈래잎 ·갈래곰보 ·가시우무 ·꼬시래기 ·진두발 ·돌가사리 등) ·로디메니아목(Rhodymeniales:누른끈적이 ·차상로디메니아 ·마디잘룩이 등) ·비단풀목(Ceramiales:비단풀 ·외톨포자 ·비단망사 ·서실 등) 등이 있다.

홍조식물에는 산업상 유용한 것이 많은데, 그 대표적인 것이 김이다. 우뭇가사리 ·꼬시래기는 한천의 제조원료이고 식용하며 의학세균의 기질로도 사용한다. 진두발 ·돌가사리 등에서는 카라기난을 제조한다. 카라기난은 식용호료(食用糊料)로서 식품공업용의 유화제(乳化制) ·안전제로서 널리 쓰인다.

Ⅷ. 갈조류(Fucus)

암석으로 된 해안과 북쪽 온대지역의 해수 소택지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포 같은 부낭(浮囊), 암석에 달라붙는 원반 모양의 부착기, 그리고 건조와 온도변화에 견디는 점액으로 덮여 있는 잎몸[葉身]을 갖고 있다. 이 식물은 전체 길이가 25~30㎝이고, 엽상체는 부착근으로부터 나온 포크 모양의 어린싹의 끝에서만 성장하며 암수생식기관은 같은 개체나 서로 다른 개체에서 발달한다. 어떤 종(種)은 1년 내내 난자와 정자를 생산한다. 푸쿠스속은 수명이 4년에 달하는 다년생 조류이며 로마 시대에는 얼굴에 사용하는 갈색 화장품의 원료로 쓰였다. 오늘날 켈프와 더불어 푸쿠스속의 식물에서 대부분의 알긴산을 추출하는데 이는 한천과 유사한 콜로이드성 물질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Copyright (C) 2020 Biozo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