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복제는 시작되었는가?

 

생명복제: 인간의 복제는 시작되었는가?

 

1. 생명복제에 대한 기원

 

(1) 복제 양 돌리의 탄생

 

1997년 미국의 저명한 과학 전문지인 사이언스 잡지에 복제양 돌리의 탄생은 “과학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을 경악케 하였다” 면서 그 해의 최고의 과학적 업적으로 기록될 일이라고 하였다. 그 동안 성체의 세포의 핵을 이용해서는 동물을 복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하지만 이러한 불가능은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Edinburgh)에 있는 로슬린(Roslin)연구소의 이안 윌머트(Ian Wilmut) 박사가 6년생의 성숙한 양의 젖샘세포의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넣어 새로운 양을 만들므로써 사라졌다. 이들은 핵 이식을 시도한 277개의 난세포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것을 돌리(Dolly)라고 이름지었는데 이는 유선세포에서 유래한 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가슴이 큰 미국 가수인 돌리 파튼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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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윌머트 박사와 돌리. 복제 양 돌리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를 이용하여 핵이식에 성공한 경우다.

복제 양 돌리가 왜 세상을 놀라게 하였는가? 이는 돌리가 정상적인 수정 과정을 통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성체에서 떼어낸 한 세포의 핵으로부터 한 마리의 새로운 개체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복제 양의 성공이 시사하는 것은 우리 인간도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 없이도 원하는 대로 새로운 생명을 실험실에서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듯이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2) 생명복제의 핵심물질: 핵과 염색체

 

동물복제는 한 동물의 체세포에서 핵을 꺼내 핵이 제거된 수정란에 넣어 발생을 시키는 것으로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한 개체가 형성될 유전정보가 핵안에 완전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핵 이식을 통해 완전한 개체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핵이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렇게 위대한 능력을 갖는가? 핵은 우리 몸의 중추적인 기능을 갖는 뇌처럼 세포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핵 속에는 DNA와 단백질이 복합체를 형성하여 염색체라고 불리는 구조로 되어있다. DNA에는 한 생명체의 형성과 특징을 결정하는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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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좌) 간기 시기의 세포(좌)와 응축 과정을 나타낸 염색체의 모습(우). 염색체는 DNA와 단백질의 복합체이다.

 

(3) 완전한 능력을 갖는 핵

 

1950년대에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질 때쯤 한쪽에서는 모든 핵이 같은 운명을 띠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미국의 브리그스 및 킹 (Briggs & King)에 의해 이루어졌다. 양서류의 알은 수정을 한 후 7번 정도 분열을 하여 포배기가 된다. 7번 분열을 하면 하나의 세포였던 난자에서 128개의 세포가 만들어지고 각 세포 안에는 하나의 핵이 있으므로 128개의 핵이 있는 셈이다.

이들 핵들이 모두 정상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면 하나의 새로운 생명체를 형성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브리그스 박사와 킹 박사는 먼저 포배기의 세포에서 핵을 분리하여 핵을 제거한 난자 즉 무핵란을 만들었다. 다음에 포배의 세포에서 빼낸 핵을 무핵란 안으로 집어넣어 발생을 시켰다. 놀랍게도 이렇게 이식 받은 알이 완전한 개구리가 되었다. 최초의 복제 동물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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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양서류에서의 핵 이식 과정 및 복제된 개구리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하나의 핵이 나뉘어져서 128개의 핵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유전정보가 분열을 하면서 나뉘어지지 않고 보존되어 모두 완전한 하나의 개체가 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포배의 핵은 완전한 성체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totipotent, 전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앞으로 생명복제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일대 사건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발생이 진행되어 올챙이 단계에서 핵을 뽑거나 다자란 개구리의 세포에서 핵을 뽑아 이식하면 얼마간 발생을 하다가 중간에 죽어 버렸다.

 

2. 포유류의 생명복제

 

(1) 포유류의 초기 발생

 

포유류의 복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발생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난자가 정자와 만나 수정이 일어나면 분열을 한다. 수정란이 형성되면서부터 이를 배아(embryo)라고 부른다. 배아는 난할(cleavage)이라는 과정을 통해 크기가 작은 세포로 나뉘어지며 세포의 수를 늘려 간다. 포유류는 다른 동물과는 달리 8개의 세포가 되면 처음에는 세포들이 약하게 붙어 있다가 마치 서로를 껴안는 것처럼 잡아 당겨 밀접하게 접촉하게 되는데 이를 밀착화작용(compaction)이라고 한다. 이때 한번 더 분열하여 16개의 세포가 되는 과정에 몇 개의 세포는 안쪽에 위치하고 나머지는 외부에 있게 된다. 이들은 분열을 계속하여 포배가 되면 안쪽에 내세포괴(inner cell mass)라는 세포덩어리가 있고 밖에는 영양세포층(trophoblast)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 두 세포층 중에서 내세포괴는 나중에 태아가 되고 하나의 개체가 되는 부분이며, 영양세포층은 태반을 형성하여 물질의 이동에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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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포유류의 초기 발생과정에 대한 모식도

 

(2) 포유류 동물복제의 여러 방법

 

우리는 종종 매우 닮은 쌍둥이를 본다. 이들 일란성 쌍생아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일종의 복제 인간이다. 하나의 난자가 정자와 만나 수정하여 하나의 생명체가 되는 대신 세포가 두 개로 나뉘어 2개의 독립적인 개체가 형성된 것이다. 이미 자연은 복제의 과정을 생명체의 탄생과 함께 허용한 셈이다.

 

① 테트라식 복제

정자와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시켜 8세포기 때 투명대를 제거하고 할구를 분리한다. 분리된 할구 하나로는 발생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2개씩 응집하여 4일 정도 배양한다. 세포가 배반포에 도달하면 대리모에 이식한다. 초기 배아의 할구 분리와 융합을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쌍둥이, 다둥이 형성에 대한 원리이지 엄밀한 의미에서 복제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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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네티-디토식 복제

네티와 디토는 96년 미국 오리건주 영장류연구센터에서 복제해낸 원숭이 쌍둥이다. 이들은 체외수정란을 사용한 것은 테트라식과 같지만 분리된 할구를 다른 난자에 이식하는 핵이식 방법을 사용한 것이 다르다. 이 방법은 8-16 세포기의 할구 수만 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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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돌리식 복제

돌리의 복제 방법은 세포 융합을 통해 난자에 핵을 이식한다는 점에서 네티-디토 복제 방식과 같다. 하지만 난자에 삽입되는 핵이 발생 초기의 배아 세포의 핵이 아니라 성체의 체세포 핵이라는 점이 다르다. 돌리가 탄생함으로써 어떠한 성체의 세포를 이용해서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먼저 복제 대상 동물과 미수정란을 제공해 줄 동물을 선정한다. 가능하면 둘은 다른 색깔의 털을 갖는 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제 양의 경우 무핵란을 만들었던 세포는 머리가 검은 양에서 왔고 핵을 제공하는 세포는 흰 머리의 양이 선택되었다. 흰머리의 양의 핵이 검은 머리의 무핵란 세포에 이식되면 어떠한 양이 태어날 것인가? 물론 핵의 지배를 받아 흰 머리 색깔을 갖는 양이 태어날 것이다. 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동물의 복제를 위해 성체의 체세포의 핵을 초기 발생 상태로 되돌려 놓는 작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성체의 핵에서 이용되는 유전자의 종류와 초기 배아에서 이용되는 유전자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핵속의 총 유전자는 같더라도 이용되는 유전자는 달라 세포질에는 다른 단백질 산물이 쌓이게 된다. 따라서 핵을 초기의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발생에 필요한 모든 유전정보를 발현하여 정상적으로 구조를 형성하여 하나의 완전한 개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윌머트 박사의 성공 비결은 바로 핵을 발생 초기 상태로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세포는 분열시기(M시기) -> G1 -> S -> G2 -> M 시기를 반복하면서 분열을 한다. 분열시기에는 염색체가 분열을 하고 세포질이 분열을 하는 단계이며, S 시기에는 유전자의 복제가 일어난다. G1과 G2 시기에는 유전자의 복제와 세포분열에 필요한 물질이 합성되는 시기이다. 세포가 분열을 멈추면 G1에서 휴면상태의 G0 시기로 들어가는 세포도 있다.

윌머트 박사 그룹은 성체에서 체세포를 얻은 후 혈청성분이 약 10% 정도 들어 있는 배양액에서 세포를 배양하였다. 다음에 혈청성분 농도를 약 0.5%로 급격히 떨어뜨려 세포를 휴면기(G0) 상태로 유도하였다. 이러한 세포를 무핵란과 융합하여 발생을 시킨 후 대리모에 이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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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제 양 돌리의 임신 및 출산이 갖는 의미

 

돌리가 만들어졌을 때 복제 양이 과연 출산 능력이 있을지에 대하여 논란을 빚어왔다. 자손을 만들 수 없다면 277번의 시도 끝에 하나가 탄생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복제 양 돌리로부터 보니라는 암 양이 태어나므로써 복제 동물도 정상적으로 번식을 할 수 있고 우량 가축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으며 아마도 복제 인간이 태어나더라도 정상적인 생식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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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좌) 흰털의 양은 복제 양 돌리이며, 검은 털의 양은 돌리를 출산한 대리모이다. (우) 복제 양 돌리에서 태어난 보니.

 

이제 우리는 생명의 탄생에 대하여 개념의 대전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생명이란 정자와 난자라는 생식세포가 만나 수정을 거쳐 탄생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뿐만아니라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하나 하나의 세포가 모두 생명체가 될 수 있다는 한 세포- 한 생명체 (one somatic cell-one embryo)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이 필요하게 되었다.

 

4. 복제 양 탄생 이후의 변화

복제 양은 탄생은 식량난 해결, 의약품의 생산, 장기이식 등 무한한 이용 가능성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1) 인간의 유전자를 갖는 복제 양, 폴리와 몰리의 탄생

복제 양 돌리는 단순 복제 동물인데 반하여 폴리와 몰리는 자신의 유전자에 인간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포함하는 점이 크게 다르다. 인간의 유전자를 다른 동물의 유전자에 끼워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전공학에 이용하는 각종 벡터, 초파리, 쥐 등에 인간의 유전자를 끼워 넣는 DNA 변형기술은 이미 오래 전에 확립되었다. 하지만 폴리의 탄생은 이러한 DNA 변형기술에 동물복제기술을 결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간단백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학, 농학, 상업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간의 유전자 –> 양의 줄기 세포에 삽입(형질전환된 세포) –> 형질전환된 줄기 세포를 무핵란과 융합 –> 초기 분열 후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 –> 형질전환동물 탄생 –> 양으로부터 인간의 유전자 산물 획득

 

(2) 복제 기술을 이용한 동물생체공장의 탄생

 

동물생체공장(animal bioreactor system)이란 동물을 하나의 생산기계 혹은 도구로 이용하여 필요로 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폴리는 일종의 동물생체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소, 양, 염소, 토끼, 생쥐 등이 생체공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들을 통해서 인간에게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만든다.

동물생체공장의 한 예로 최근에 한국과학기술원과 생명공학연구소가 합작으로 만들어낸 인체백혈구증식인자(G-CSF)를 갖는 흑염소 메디를 들 수 있다. G-CSF는 백혈병과 빈혈을 치료하는데 이용된다. 98년 현재 G-CSF는 1g에 11억 원이나 하는 비싼 의약품으로 세계 시장규모가 12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에 달하며 국내 시장도 1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생명공학 연구소에서는 사람의 락토페린 유전자를 갖는 보람이라는 젖소를 탄생시켰다. 보람이는 복제 동물이라는 개념보다는 동물생체공장의 하나로 개발되었다. 젖소의 난자를 꺼내어 정자와 체외수정을 시킨 후 정자의 핵과 난자의 핵이 융합되기 전에 락토페린 유전자를 가느다란 유리관을 통해 핵속에 집어 넣어 어느 정도 발생시킨 후 대리모에 넣어 출생시킨 것이다. 보람이는 수컷이므로 교배을 하거나 복제 과정을 통해 이 유전자를 갖는 개체를 증가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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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질전환된 젖소 보람이. 보람이는 인간의 생리활성 물질인 락토페린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락토페린은 신생아의 장내 항균작용 및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유용한 생리활성물질로 의학, 유가공 및 식품에 첨가하여 이용할 수 있다. 항균작용이 월등해 식품에 첨가하면 방부제로 쓰이고, 안약에 넣으면 눈세척제로 쓰이며, 장내에서 설사 방지 그리고 여성의 질세척제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양이나 소의 젖을 통해 인간의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진 단백질이 나오도록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우유를 통해서 인간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겠는가? 특정한 단백질은 특정한 세포에서만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하면 된다. 카제인 단백질은 젖샘에서만 만들어지지만 인슐린은 이자세포에서만 만들어진다. 이러한 조절은 다름 아닌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부위 이외에 이 유전자가 어디에서 언제 발현이 되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유전자 조절부위가 있기 때문이다.

 

카제인 유전자 조절부위 + 락토페린 유전자 –> 줄기 세포의 염색체 속으로 삽입(형질전환) –> 줄기 세포를 배아에 주사 –> 배아를 대리모에 이식 –> 대리모로 부터 형질전환된 자식 출산(외부 유전자 소유)

 

(3) 복제 기술의 다양한 적용

생명공학기업인 호주 스템셀사이언스와 미국 바이오트랜스플랜트의 과학자들이 참여하여 인간태아의 세포에서 세포핵을 추출하여 돼지의 난자세포 주입하여 2개의 배아를 32세포기까지 발생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들 배아는 세포 복제 후 신경세포 등을 만들어 이용되어 환자를 치료하는데 쓰일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과 돼지의 잡종 배아가 생명체가 될 수 있을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한편 배아는 법률적으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유럽특허법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 받았다.

 

(4) 동물을 이용한 인간단백질 생산의 장점

 

그 동안 우리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여러 인간단백질을 합성해 왔다. 미생물은 단시간에 엄청난 숫자로 증식을 하므로 짧은 시간에 많은 인간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미생물에서 만들어진 인간단백질의 기능이나 생리 활성도가 낮다면 그 가치는 매우 떨어질 것이다.

박테리아를 포함한 원핵생물은 인간이 속한 진핵생물과 같은 유전암호를 가지고 있어 같은 아미노산을 순서대로 불러와 단백질을 만든다. 하지만 많은 경우 진핵세포의 유전자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인트론이라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원핵세포에서는 이 부분을 제거할 수 없다. 또한 합성된 단백질은 미성숙한 상태여서 인산화, 당의 첨가, 일부 폴리펩티드의 제거를 통해 성숙하게 되는데 박테리아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단백질이 만들어지더라도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점은 동물세포를 이용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5) 동물복제 기술의 유용성 및 산업적 이용

 

복제기술이 전반적으로 실용화되고 경제성이 있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기본 기구만 갖추어지면 필요한 것은 단지 미수정란과 복제를 원하는 유전자 1세트에 불과하다. 얼마나 부가가치가 높은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동물복제의 유용성을 대략적으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수한 품종의 가축을 보존하고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다. 최근의 정자 대신 정자세포의 냉동보관이 가능해지면서 우수 종의 대량 번식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식량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만큼 복제 기술은 문제 해결에 일조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타 동물에서 인간의 세포와 조직의 복제가 가능해지면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자신의 장기(심장, 콩팓, 간 등)를 이식받을 수도 있어 죽어가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21세기에는 동물장기이식이 미래 의학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돌리의 출현이 동물장기이식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서곡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인간을 위한 장기이식용 동물을 개발한 후 대량복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인간의 유전자를 갖는 복제 동물을 만들어 항암치료제, 성장호르몬, 이미 소개한 락토페린 등 고가의 의약품들을 값싸게 대량 생산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5. 인간복제

 

동물의 복제 과정에 이용되었던 기본 기술들은 인간의 불임을 치료하는데 많이 이용되어 왔다. 1978년에 시험관 수정을 통해 루이스 조이 브라운 (Louise Joy Brown)이라는 시험관 아기가 탄생 하였으며 1998년으로 만 20세가 되었다. 브라운은 인터뷰에서 결혼을 하여 꼭 자식을 갖고 싶다고 하였다. 시험관 아기의 탄생은 이미 우리가 양의 복제 과정에서 살펴 보았던 기본적인 과정이 모두 이용되었다. 인간의 수정란을 어느 정도 발생을 시킨 후 가임신 상태의 여성의 자궁에 넣어 착상을 유도하고 총 10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시험관 아이가 태어났다. 이것은 양의 핵이식을 제외하고는 다른 것이 없다. 초기 배아 세포를 이용하여 소나 원숭이의 복제가 가능한 것을 보면 인간도 근본적으로는 초기 배아를 이용해서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성체 세포로부터 핵을 꺼내어 무핵란에 이식하였을 때 타 동물에서 처럼 과연 하나의 완전한 개체가 형성될 수 있겠는가?

양의 복제 이후 부단한 노력 끝에 일본에서는 성장한 소의 세포핵을 미수정란에 주입하여 복제 소를 만들었다. 복제기술을 이용하여 우량 소가 대량으로 만들어지면 좋은 품질의 고기를 싼 값에 공급할 수 있어 수입쇠고기에도 대항할 수 있고 형질 전환된 소인 경우 우유를 통해 대량으로 인간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매우 어려운 과정으로 생각되었던 쥐의 복제가 양이 복제된지 일년 반도 지나지 않아 이루어지므로써 기술적으로는 인간 복제에 대한 장애가 걷힌 것으로 생각된다. 쥐의 복제는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에서 핵을 꺼내어 이것을 무핵란에 주입하여 이뤄어졌다. 이 복제 된 쥐의 세포핵을 이용하여 2세대 복제 쥐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그 동안 쥐의 초기 발생은 매우 빨라 복제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이러한 문제가 이번에 해결되었다. 이제 우리는 자신과 똑같은 인간을 자신의 성체의 세포를 이용해 수년내에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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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물복제 기술의 발달로 머지 않아 복제인간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6. 동물의 복제에 대한 우려 및 각국의 대응

 

(1) 동물복제(인간복제)가 줄 수 있는 재앙

 

미국의 저명한 시사 주간지인 타임지는 2022년쯤에는 자궁 밖에서 배양한 태아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포유류는 반드시 발생을 하기 위해서 엄마의 자궁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자궁 밖에서 태아가 클 수 있다면 인간복제는 초스피드로 발전할 것이며 대량생산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특히 인간게놈프로젝트 연구와 인간복제기술이 접목될 때는 모든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성 때문에 우리의 윤리, 도덕, 종교,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며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에 일대 충격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복제인간이 태어남으로써 우려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돈 있는 사람들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 자신의 녹슨 장기를 새로운 장기로 이식하여 자신의 수명을 늘리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 둘째, 불치병의 자식을 고치기 위하여 복제된 자식을 마치 공장의 부품처럼 취급할 가능성도 있다. 셋째,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복제인간을 대량으로 만들어 인간을 개조하려는 욕망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는 대학을 나온 사람끼리 결혼을 장려하고 자식을 낳으면 지원하는 예가 있으므로 복제인간을 이용하여 조직적으로 인간 개조 작업에 나서지 말라는 법이 없다. 넷째, 복제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인간에게 돌연변이가 생기면 누가 이들의 인생을 책임지겠는가? 다섯째, 남아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 인간 복제가 본격으로 허용된다면 우리 사회는 남자들로 가득차는 기형을 보일 것이다. 여섯째, 복제인간을 만들어 생체실험 재료로 사용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일곱째, 복제인간과 기존 사람과의 혼돈된 촌수 관계로 사회의 질서가 파괴될 것이다. 만약에 40세의 한 인간으로부터 복제 인간이 탄생하였을 때 이 사람의 배우자와 복제인간과의 관계, 이 사람의 자식과 복제인간과의 관계 설정할 수 있겠는가? 여덟째, 생물학적으로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없는 복제인간의 인간성은 존재할 것인가? 생명이란 존귀한 것이라기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물건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홉째, 정상적인 생식과정에서는 유전자의 교환으로 다양한 자손이 생기므로 환경적인 변화에 대하여 적응하는 개체가 있어 종의 멸망을 막을 수 있으나 복제된 클론들은 획일적이어서 특정한 병에 민감할 경우 떼죽음을 당할 확률이 높다. 문제점들은 위에서 나열한 것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2) 각국의 대응

 

유엔의 교육과학 문화기구인 유네스코는 1998년 전체 회의를 갖고 인간게놈연구와 응용에 대한 인류최초의 윤리 기준을 담은 “인간 게놈과 인권보호에 관한 국제선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총 25조로 된 이 선언은 복제 양 돌리가 태어남으로써 곧 다가올지도 모를 인간복제 및 유전자 조작에 대한 비윤리적 목적의 생명창조를 막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에서 나왔다. 이 선언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인간의 유전자는 인류의 유산이다.

② 유전적인 특성을 근거로 그 누구도 인권, 기본적 자유, 인간의 존엄성을 차별받지 않는다.

③ 연구목적으로 이용되는 개인의 유전정보는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

④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인간복제는 허용될 수 없으며, 어떤 연구나 응용도 인간의 존엄성에 우선할 수 없다.

⑤ 인간유전자의 연구는 개인이나 인류 전체의 건강증진이나 유익한 목적으로 이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선언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각 나라들은 이러한 것을 기초로 하여 국내법률을 보안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언의 인간복제 및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줄지도 모를 악영향에 대하여 미리서 경고하고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데 더 큰 뜻이 있다고 하겠다.

 

1998년에 영국 정부는 연구 목적으로만 14일 미만의 배아 복제를 허용해 달라는 건의를 거부하였지만, 2000년에 들어와서 치료 목적의 인간 배아 복제를 허용하기로 결정하였다. 법안이 통과하면 배아 복제와 장기 배양을 통해 화상,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파킨슨병(손발이 굳어지는 뇌질환), 척추부상 등의 치료에 혁명적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유산된 태아의 난자의 이용과 번식을 목적으로 한 배아 복제는 금지한다고 하였다. 2001년 드디어 영국 의회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간 배아의 복제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부와 의회의 결정은 배아가 잠재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연구 재료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하여 윤리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행정부는 1998년에 인간복제에 대한 연구지원을 중단하며 향후 5년간 인간복제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하였다. 하지만 2000년에 난치병 연구 등 지침을 정해 인간 배아 세포 연구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미국 ACT 회사는 이미 배반포 단계의 배아 복제 연구결과를 특허 출원하여 앞으로 세계적으로 인간 배아 복제 특허 공세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희대 의료팀이 시술과정에서 폐기된 인간의 난자에 인간 체세포 핵을 이식한 뒤 4세포기까지 배아를 배양했으며, 서울대학교의 황우석 교수가 한 여성으로부터 얻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여기에 36세 한국인 남성의 귀 세포를 융합시켜 포배까지 발생에 성공하였다고 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는 아직 인간복제 등 생명공학과 관련한 규범이 없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합의회의’라는 내용으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지만 범사회적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과기부는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지침을 내면 이를 토대로 하여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안)’을 작성하여 국회에 제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논란의 큰 내용 중의 하나는 인간 생명체의 ‘14일론’ 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14일이 되면 분화를 거쳐 여러 장기 및 기관으로 발달하여 생명체가 된다. 많은 의과학자 및 생물학자들은 14일 이전은 세포 덩어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구의 대상으로 쓸 수 있다고 하는 반면, 윤리학계와 종교계는 수정이후부터 하나의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14일론은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시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핵 이식한 세포를 자궁에 이식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인간 복제 방법에 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5대 국회에 제출되었던 인간복제 금지 관련 법안의 내용은 첫째, 인간의 생식세포나 체세포를 이용한 인간복제 금지, 둘째, 인간-동물 간에 수정란 또는 체세포의 융합 금지, 셋째, 인간-동물간에 수정란 또는 태아의 상호 이식 금지, 넷째, 인간의 태아나 죽은 자로부터 정자, 난자를 추출하여 수정란을 만드는 것을 금지한다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인간 세포와 다른 동물간의 세포 융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으며, 인간의 핵과 다른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는 실험 등도 실시되고 있는 만큼 새로이 만들어질 법안은 기존의 내용을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기술이든지 적절하게 사용하면 우리 인간에게 무한한 이익을 주었지만 악용을 하면 엄청난 재앙으로 작용했던 과거의 증거들이 있다. 원자폭탄을 만들어 그 많은 사람을 살상함으로써 이를 제거하자고 외쳤지만 원자력으로 전력을 만들고 의료 및 연구에 이용함으로써 우리는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 동물복제 기술도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우리 인간에게 많은 이득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되므로 우리는 복제 기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를 문제점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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